아프다는 것도 슬프다는 것도 기쁘다는 것도
그걸 아는 건 너뿐이라는 것을 안다.
감정도 통각의 일종이듯
너의 피부가 너의 것이듯
그러니 이해라는 것도 지난한 일이다.
지나간 하루의 끝자락과 시작될 하루의 앞자락 그 사이쯤
너의 눈과 형광등이 서로서로 명멸하는 이유도
그런 까닭일 것이다.
하지만 때로는, 그것은, 너무나 슬픈 일이다.
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이 고작 그런 이유는 아닐 테지만
더 거창한 이유를 대는 것도 어렵다.
가끔은 무서워진다. 모르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 따위
그런 말로 포장하기엔 남사스럽다마는
나를 모르는 것 이상으로 너를 모르기에.
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것- 빗줄기, 꿈, 가로등, 찰박거리는 물소리,
굴러가는 바퀴와 깜빡깜빡 나를 바라보는 눈, 그때의 감정,
그게 전부 모여 만들어진 너.
그래서 그것이 뭐 어떠냐고 묻는다면
그래, 뭐 어떻겠나.
모르는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만큼이나 피곤한 것은 없다.
언제까지나 알 수 없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지만
하루의 온기가 다음 날을 쓰다듬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.
믿음과 미지(未知)가 맞닿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
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믿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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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의 낙서장 수준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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~ 초보와 새내기에겐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! 고수에겐 아낌없는 칭찬과 찬사를! 